임산부의 당뇨에 이어 특수한 경우의 혈당조절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저혈당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저혈당 무감각증, 고령 및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당뇨환자, 그리고 수술시의 혈당 조절에 대해 정리합니다. 당뇨특강 책에 간단히 소개된 내용인만큼 여기에도 간략하게 언급하겠습니다.
1. 저혈당 무감각증
저혈당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는 매우 위험합니다. 저혈당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자율신경병증과 평소에 혈당 조절이 너무 잘되는 당뇨병 환자가 포함됩니다.
이와 같은 환자는 혈당 조절의 목표를 많이 올려야 합니다. 이를 통해 밤중에 저혈당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한편 이와 같은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는 '글루카곤'이라는 인슐린에 반대되는 호르몬 주사를 처방해서 응급환자를 대처할 수 있도록 환자의 가족들은 교육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2. 고령 및 심장 질환
나이가 많은 당뇨병 환자나 이전에 심장질환을 앓은 병력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그 반대의 환자보다 혈당 조절 목표를 상당히 높여 잡는 것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이런 환자에게 저혈당이 나타날 경우 부정맥이 생길 위험이 높으며, 이로 인한 돌연사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반복적인 저혈당은 노인 환자에게 치매의 위험을 증가시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나이가 많은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이나 설폰요소제처럼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 사용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꼭 써야 하는 경우라면 저혈당이 나타나지 않도록 많은 양을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한편 나이가 많고 당뇨병을 오래 앓은 환자인데 미세혈관 합병증이 거의 없는 경우에는 앞으로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높지 않습니다.
3 수술 전후의 혈당 조절
오래전부터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고 믿어왔습니다. 저 또한 들어본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일부 외과나 마취과 의사들은 혈당이 높으면 수술을 잘 안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염증이나 사고로 인한 급성 스트레스 상태, 스테로이드 사용 등으로 단백질 분해가 증가해 포도당 생산이 증가한 상태에만 해당됩니다. 많이 먹어서 혈당이 올라간 것은 이에 해댱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기적으로 혈당이 높은 것은 탈수 외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소변으로 포도당이 빠져나갈 때 수분이 같이 빠지기 때문에 탈수증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전후에 혈당을 낮추기 위해 오래 굶거나 음식 섭취를 줄여서는 안되고, 가능한 한 충분한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음식 섭취가 불가능한 경우라면 정맥주사로 포도당 등의 영양분을 충분히 투여하면서 인슐린을 같이 투여해 심한 단백질 분해가 나타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종합병원에서 심각한 사고나 개심수술 같은 큰 수술을 할 때 많이 이용하는 알버티 방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수술 중에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방법으로, 포도당 용액 또는 포도당과 칼륨이 같이 포함된 용액을 정맥주사로 투여하면서 매 시간 혈당을 재 이로부터 인슐린 주입량을 결정하는 방법입니다. 혈당이 조절되지 않은 수술 전 환자의 혈당을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조절할 수 있습니다.
초기 연구에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의 혈당 조절을 철저히 하자 사망률과 패혈증이 감소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 따르면, 혈당 목표가 정상혈당일 때 109~180mg/dL일 때보다 사망률이 현저하게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심각한 저혈당 증가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알버티 방법으로 수술 중 혈당 조절을 할 때는 저혈당이 나타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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