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 인슐린 분비가 완전히 소실되는 제1형 당뇨병의 경우 하루에 한 번 인슐린을 맞아서는 혈당 조절이 충분히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경우에 충분한 혈당조절을 위해서는 하루 두 번이나 세 번 이상 인슐린을 투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2형 당뇨병의 경우에는 하루에 한 번이나 두 번 인슐린을 투여하면서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요법을 병행한다면 대부분 충분히 혈당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당뇨환자 인슐린 투약 썸네일




    1. 인슐린 하루에 한 번 맞기


    오랫동안 제일 많이 사용해온 인슐린은 NPH 인슐린입니다. 아침 식사 전에 피부 아래에 주사하면 10시간 정도 가장 강한 효과가 나타나고, 24시간 정도 효과가 지속됩니다. 이 인슐린을 쓰면 정상인과 완전이 똑같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이 NPH 인슐린에 대한 반응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어떤 사람은 빠른반응이 일어나서 24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되지 않습니다. 이 경우 아침 7시 정도에 주사를 맞으면 오전 11시경에 저혈당이 잘 나타나며 다음날 아침 7시 혈당은 높게 나타납니다. 또 어떤 사람은 24시간 잘 지속되지만 처음 몇 시간동안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느린반응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 경우엔 주로 아침식사 이후의 혈당이 높게 나타납니다. 


    최근에는 특히 느린 반응을 보이는 환자를 위해 믹스형 인슐린이 나오고 있는데, 주치의와 잘 상의하여 인슐린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 혈당의 목표치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나이가 젊고 다른 건강 상태가 좋은 환자는 70~120mg/dL 정도로 목표로 삼고, 나이가 많거나 심장병 등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와 당뇨병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그보다 높은 수치를 목표치로 잡아서 저혈당에 빠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개개인의 환자가 가지고 있는 자가 혈당 측정기의 경우 오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혈당 검사를 할 때 자신의 혈당 측정기를 가지고 가서 병원 수치와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20~300mg/dL  정도 차이가 나는데 그 차이가 너무 크거나, 특히 병원의 검사 수치보다 기계측정치가 더 높게 나오면 기계를 새로 바꾸어야 합니다. 저혈당을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 식전혈당을 결정하는 제일 중요한 요인은 전날 저녁에 무엇을 먹었느냐입니다. 그러므로 저녁식사를 충분히 하고 간식은 먹지 말아야 합니다


    이 상태에서 아침 식전 자가 혈당 검사를 실시하면서 현재의 인슐린 용량이 적절한지 판단하게 됩니다. 보통 20단위 정도의 용량으로 정하는데, 3일간은 용량을 유지한 후 목표 혈당에 다다르는지 여부에 따라 인슐린 용량 올리기를 반복해 나갑니다. 목표 혈당에 도달하면 그 용량을 그대로 유지하고, 목표 혈당보다 더 낮거나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다음 날 바로 4~5단위를 줄여서 투여합니다. 즉, 어떤 용량의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며칠은 기다려야 합니다. 


    조심해야될 점은, 식전 혈당에 따라 인슐린의 용량을 조절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식사나 운동 등 생활이 불규칙한 환자의 아침 공복 혈당은 매일매일 매우 다르게 나옵니다. 특히 전날 저녁에 무엇을 먹었는지와 운동을 어느 정도 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제의 생활로 오늘의 인슐린 용량을 정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다만 안 하던 운동을 할 예정이라면 인슐린 양을 줄일 수 있고, 저녁에 평소에 안 하던 외식이나 과식을 할 예정이라면 인슐린 용량을 약간 올려 맞는 것은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매일 일정하게 식사하고 같은 양의 인슐린을 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2. 하루에 두 번 인슐린 맞기 


    혈당체크


    NPH 인슐린을 맞는 환자의 아침 식전 혈당이 목표보다 계속 높게 나오고 오전 중에 저혈당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양한 원인이 있어서 이를 찾고 교정하는 것이 먼저지만, 때로는 인슐린 주사에 대한 반응이 너무 빨라서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NPH 인슐린을 두 번(아침 식전과 저녁 식전)으로 나누어 맞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제1형 당뇨병의 경우에는 인슐린 펌프나 하루에 세 번 이상 인슐린을 투입하는 적극적 인슐린 치료법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하루 네 번 이상 자가 혈당 검사를 해야 하고, 혈당 수치를 바탕으로 식사량이나 운동량, 인슐린 용량을 조정할 수 있는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자가 혈당 검사를 수십 년 동안 하루에 네 번 이상 실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서 적극적 인슐린 치료법을 성공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일반적인 당뇨병 환자가 하기는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하루에 두 번의 인슐린 투여로 상당수의 제1형 당뇨병 환자들에게서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루에 두 번 인슐린을 맞는 환자에게 적절한 인슐린 양을 찾기 위해서는 하루에 두 번(아침 식전, 저녁식전), 자가 혈당 검사를 실시하기가 권해집니다. 


    다만 이 때도 나오는 수치에 따라 인슐린 용량을 조절해서는 안되고, 3일간의 혈당 수치를 바탕으로 인슐린 용량을 조절합니다. 특히 낮에 나타나는 저혈당보다 밤에 나타나는 저혈당이 더 위험하므로, 아침 용량은 4~5단위 변경해도 좋으나 저녁 용량은 3일에 2단위 이상 올리지 않아야 합니다.



    3. 인슐린 펌프 및 적극적 인슐린 치료법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치료에 많이 쓰이고 있는 인슐린 펌프는 하루 종일 아주 적은 양의 인슐린을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기능과 식사 때마다 원하는 양의 인슐린을 투여할 수 있는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이 자동으로 혈당을 조절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하루에 서너 번 자가 혈당 검사를 실시해서 현재 투여하는 인슐린 양이 자신에게 적절한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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