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에 대해 관심이 전혀 없이 살다가, 당뇨병을 가진 남자와 결혼하게 된 초보주부입니다. 당뇨특강, 혈당 조절의 한계를 넘어서(이기업 지음) 책을 읽으면서 당뇨병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에요. 


    인슐린의 단점 썸네일



    인슐린 치료의 단점은 크게 2가지입니다. 첫 째는 체중 증가이고, 나머지 한 가지는 저혈당입니다.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하기도 하지만 체지방을 유지하고 증가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따라서 식사 제한을 하지 않고 인슐린을 많이 쓰면 체중이 늘 수 있기 때문에, 특히 비만형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 치료를 할 때는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인슐린 치료의 두 번째 단점인 저혈당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일반적인 저혈당


    제일 잘 알려진 인슐린 치료법의 부작용은 저혈당입니다. 일반적으로 저혈당은 혈당이 45mg/dL 이하로 떨어지는 상태를 이야기하는데,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그보다 높아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하게 배가 고프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식은땀이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포도당량이 줄어들고 있으므로 얼른 음식을 섭취하라는 신호입니다. 이 신호를 받으면 대부분 본능적으로 단 음식을 찾게 되고,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바로 올라가므로 당장 크게 위험한 상태는 아닙니다.


    문제는 초기 저혈당 증상이 있을 때 음식을 계속 섭취하지 못하면, 좀 더 심각한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인슐린이나 혈당을 떨어뜨리는 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항상 몸 가까운 곳에 과자나 초콜릿을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특히 운동이나 운전을 할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적절히 대응만 한다면 저혈당 증상은 대부분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떤 면에서는 가끔식 가벼운 저혈당 증상을 느끼는 상태가 오히려 약물의 용량이 적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일부 당뇨병 환자들은 이 증사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데, 적절한 대응만 잘 한다면 저혈당 자체는 그렇게 위험하지 않습니다.



    2. 심각한 저혈당: 저혈당 무감각증


    우리 뇌는 평상시에 포도당만 영양소로 쓰기 때문에 혈액 내 포도당에 민감합니다. 뇌에 위협이 되는 저혈당이 나타나면 호르몬이 나와서 저혈당을 막으려는 반응이 나타납니다. 이것이 심하게 배가 고프거나, 기운이 없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의 초기 저혈당 증상입니다. 


    그런데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환자도 있습니다. 경호시스템이 망가진 것입니다. 이런 환자는 특히 자다가 저혈당이 나타나면 아침에 혼수상태로 발견될 수 있고, 발견이 늦어질 경우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태를 저혈당 무감각증이라고 부릅니다.


    의식있는 사람에게 저혈당이 나타나면 단 음식을 먹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의 환자의 입으로 음식을 투여했을 경우에 기도로 들어갈 수 있으므로 시도하면 안됩니다. 병원 응급실에서 정맥으로 포도당을 주사해야하는데,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심각한 뇌 손상이 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신경계 저혈당 증상 중에도 초기 증상이 있으니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당뇨병의 합병증이 나타나는 장기 중 눈의 망막은 중추신경계에 포함됩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경호시스템이 망가지더라도 중추신경계는 저혈당에 반응합니다. 따라서 배고픔 등의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 눈이 갑자기 흐릿하게 보일 때 저혈당이 나타난다고 생각하고 설탕이나 과자를 먹도록 해야 합니다. 


    저혈당 무감각증의 원인에는 자율신경병증과 혈당조절이 너무 잘되는 당뇨병 환자가 포함됩니다. 저혈당 상태에서 자율신경계를 흥분시키기 위해서는 뇌가 저혈당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혈당 조절이 너무 잘 되는 환자는 정상인에게 보통 초기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는 혈당 수치 이하에서도 이를 저혈당이라고 인지를 못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혼수나 발작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환자들은 혈당 조절 목표를 높게 잡아야 합니다


    이와 반대로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는 초기 저혈당 증상이 잘 나타납니다. 평소에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던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의 저혈당 기준 수치보다 더 높은 혈당 에서도 초기 저혈당 증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초기 저혈당 증상은 절대적인 혈당 수치보다 혈당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떨어지느냐에 달린 것 같다고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과일



    당뇨병의 합병증 중 망막병증이 있습니다. 망막병증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망막에 있는 작은 혈관이 막힌 환자에게는 급격한 혈당 감소가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해 증식성 망막병증 발생을 촉진합니다. 


    저혈당은 세포 내에서 에너지 부족을 일으키기 때문에, 어느 정도 미세혈관 폐색이 진행된 망막에서는 저혈당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에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던 환자가 갑자기 혈당 조절을 너무 잘하게 되면 망막세포는 에너지 부족이 야기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꺼번에 혈당을 줄이면 오히려 증식성 망막병증의 발생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어느 정도 높은 혈당을 목표로 치료하고, 단계적으로 더 떨어뜨려야 합니다. 


    갑자기 혈당을 조절해서 나타나는 저혈당 증상은 괜찮을까요? 저혈당 자체는 위헙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가벼운 저혈당도 장기적으로는 자주 나타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라도 저혈당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중추신경계에 포도당량이 부족함을 의미합니다. 망막세포도 중추신경계에 포함되므로 이와 같은 상태가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 되어 지방조직에서 지방 분해가 증가해 합병증 발생을 촉진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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