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당뇨병 환자 치료에 쓰이고 있는 먹는 혈당 강하제는 여러 가지 있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약물도, 임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약물도 여러 종류입니다.
어떤 종류의 약을 선택할지는 각각의 환자를 치료하는 주치의의 권한이므로 책에서는 각각의 약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보다는 일반적인 이야기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재 여러 종류의 약이 사용되고 있으며, 약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떤 약을 어떤 환자에 사용할지는 의사가 여러 가지를 고려해 선택하게 됩니다.
1. 설포닐요소제, 메글리티나이드계
당뇨병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 중 인슐린 다음으로 오래된 것이 설포닐요소제 입니다. 설포닐요소제는 췌장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작용 기전입니다.
이 계통의 약들은 다른 먹는 약에 비해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확실하고, UKPDS 연구에서 미세혈관 합병증 예방 효과가 증명되었습니다. 그러나 인슐린과 비슷하게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고, 식사를 제한하지 않을 경우 체중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메글리티나이드계 약물도 설포닐요소제와 마찬가지로 췌장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킵니다. 설포닐요소제보다 작용시간이 빠르고 짧아 저혈당이 적게 생긴다는 장점이 있지만, 효과가 약하고 하루 세 번 먹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2. 메트포르민
메트포르민은 설포닐요소제와 달리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것이 아니라 간에서 포도당 생산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며, 일반적으로 저혈당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체중을 증가시키지 않기 때문에 비만형 당뇨병 환자에게 매우 유용하여 비만한 당뇨병 환자가 많은 미국이나 서구인의 경우 일차 약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메트포르민은 설포닐요소제와 병합 치료 시 혈당 강하 효과가 상승작용을 일으켜서 효과적으로 혈당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미혈관 합병증 예방 효과는 증명되지 않았고, 대신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러나 비만하지 않은 당뇨병 환자에서는 혈당 강하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소화장애이고, 신장이나 간이 심하게 나쁜 사람은 드물기는 하지만 심각한 유산혈증(lactic acidosis)을 일으킬 수 있어서 쓰면 안됩니다.
3. 당질 분해 효소 억제제 (알파-글루코시다제 저해제)
음식에 있는 글리코겐 같은 복합당이나 설탕 같은 이당류가 흡수되기 위해서는 장내 소화 효소에 의해 분해되어야 합니다. 당질 분해 효소 억제제는 이 효소(알파글루코시데이즈)의 작용을 억제합니다.
메트포르민과 마찬가지로 저혈당을 일으키기 않는 장점이 있고, 주로 식후 고혈당을 억제하는 효과가 강합니다. 대신 전반적인 효과는 강하지 않은 편이며, 방귀 등 소화 장애 증상이 자주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DPP-4 억제제
음식을 섭취할 때 장에서 인크레틴이라는 물질이 나오는데 대표적인 것이 GLP-1이라는 호르몬입니다. 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기능을 하는데, 혈액 내에서 DPP-4라는 효소에 의해 분해되어 없어집니다.
DPP-4 억제제는 DPP-4 효소를 억제해 GLP-1이 혈액 내에 오래 머무르게 하면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물입니다. DPP-4 억제제는 인슐린을 분비시키지만 식후 혈당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강하고, 혈당이 어느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혈당을 잘 일으키기 않고, 체중 증가의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5. SGLT2 억제제
가장 최근에 허가를 받아 사용되고 있는 약물입니다. 신장에 존재하는 단백질인 SGLT2를 선택적으로 억제해서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조절합니다.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비만한 환자에 사용할 경우 체중과 혈당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당뇨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첫 번째 이유가, 짝꿍이 먹는 약에 대한 걱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약을 어떻게 먹고 있는지, 상태는 심각한건지 궁금한데, 많이 걱정하지 말라며 이야기 해주지 않더라구요. 혈당강하제 챕터를 공부하기 전 앞부분에서, 약이나 인슐린은 무서운 것이 아니라 혈당을 조절해서 합병증을 예방하는 좋은 친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제 걱정이 줄어들었습니다.
약 종류에 따른 단점도 알았으니까, 짝꿍이 먹는 약이 어떤 계통인지 알아봐야겠습니다. 당질분해효소억제제는 방귀 등 소화장애가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 혹시 약 때문에 방귀쟁이가 된 것이라면 조금 덜 구박해야겠지요.
작용기전이 다른 2~3가지 약을 병합해서 사용하면 혈당 강하 효과가 강해진다고 합니다. 당뇨특강 책에는 혈당강하제 종류를 설명한 후에 다양한 병합요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약 사용에 대한 부분은 전문가인 의사선생님께 맡기는 영역이라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CHAPTER1. 정보 >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뇨] 특수한 경우의 혈당 조절 (0) | 2020.05.06 |
---|---|
[임신과 당뇨] 임신성 당뇨병, 당뇨 환자의 임신 (0) | 2020.05.04 |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투약 횟수] 혈당 조절을 위해 하루에 여러 번 맞아도 될까? (0) | 2020.04.21 |
[당뇨환자 인슐린 치료] 당뇨병 병형(제1형 제2형)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0) | 2020.04.21 |
[인슐린의 단점]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치료는 완벽하지 않다! (0) | 2020.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