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의 치료방법 중 가장 먼저 식사요법(식이요법)에 대해 소개합니다. 당뇨병은 혈액내의 혈당 농도가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기 때문에, 식사요법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당뇨병 환자의 식사는 환자가 가지고 있는 당뇨병의 종류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당뇨환자 식단 썸네일



    혈당을 적게 올리는 음식이 좋을까?


    당뇨병을 혈당이 높은 병으로만 생각하면 혈당을 올리지 않는 음식이 가장 이상적인 식사가 됩니다. 우리가 주로 먹는 밥, 국수 등의 탄수화물은 다른 종류의 음식보다 혈당이 더 올라가기 때문에 탄수화물보다 단백질이나 지방이 주가 되는 식사가 많이 권장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동물성지방(포화지방)은 너무 많이 섭취하면 비만이나 동맥경화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붉은색 고기에는 동물성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을 많이 섭취하면 신장합병증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적당량의 단백질 섭취는 꼭 필요하지만, 너무 많은 양의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할 경우 당뇨병성 신증의 진행을 촉진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신장은 몸 속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하는데,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노폐물의 대부분은 단백질로부터 생기기 때문에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그만큼 신장이 힘들게 일하는 것이 됩니다.


    하지만 같은 단백질이라도 생선이나 닭고기 같은 흰색 고기나 콩으로 만든 음식은 당뇨병성 신증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붉은색 고기보다는 흰색고기,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식물성 단백질을 더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는 NO!


    얼마전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가 유행이었습니다.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고 대부분의 영양소를 지방으로 먹으면 체중이 빠진다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러한 식사 방법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전혀 없습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가 이런 식의 극단적인 식사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합니다. 


    중성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은 후에는 흡수된 중성지방이 지방단백질에 싸여 지방조직으로 갑니다. 이것은 지방세포 표면에 있는 효소에 의해 지방산으로 분해된 후 지방세포로 유입이 되는데, 이 효소가 활성화되는 데 인슐린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핏속에는 항상 어느 정도의 인슐린이 있기 때문에 이 효소가 활성화 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극도로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할 경우에는 인슐린 생산이 억제되어 이 효소의 활성화가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결국, 중성지방이 지방조직에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살은 빠질 수 있지만, 정상적인 상태에 비해 혈액 내의 중성지방 농도가 올라가게 되어 장기적으로는 동맥경화증 발생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밥이나 국수는 안전, 설탕은 위험


    탄수화물은 크게 복합당(녹말, 글리코겐)과 단순당(과당, 설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글리코겐은 포도당이 여러 개 모여있는 형태인데,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흡수됩니다. 글리코겐은 포도당으로 분해되어야만 단맛이 나는데, 과당이나 설탕(과당+포도당)은 그 자체로 단맛이 납니다. 책에서는 글리코겐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과당이나 설탕은 안전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밥이나 국수, 식빵은 비교적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과당을 먹으면 혈당이 어느 정도 올라가지만, 같은 양의 포도당을 먹었을 때보다는 현저히 낮게 올라갑니다. 혈당은 혈액 내의 포도당을 재기 때문인데, 문제는 포도당에 비해 과당이 산화 스트레스를 더 증가시킨다는 것입니다.



    당뇨 합병증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혈액 내 산화스트레스라고 지난 포스팅에 기록하였습니다. 혈당당만 측정한다고 해서 설탕이나 과당의 과다 섭취로 인한 스트레스를 충분히 가늠할 수 없습니다. 또한, 설탕이나 과당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밥을 많이 먹었을 때보다 비만이나 혈관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쌀밥이나 국수는 대부분 몸 안에 글리코겐으로 저장됩니다. 그러나 설탕이나 과일의 성분인 과당은 글리코겐으로 저장되지 않고 간에서 지방으로 잘 전환됩니다. 따라서 조금만 많이 먹어도 간에서 지방 합성이 증가해서 지방간 발생 위험도 높아집니다.


    또한 설탕이나 과당은 포만감이 떨어져 과식 및 폭식을 할 위험이 많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었을 때 포만감을 크게 느끼는 것이 포도당입니다. 같은 칼로리의 음식을 먹었을 때 설탕이나 과당은 포도당에 비해 포만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식욕을 억제하지 못해 살이 더 찔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쌀이나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 지방이나 설탕, 과당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과+인슐린+각설탕


    한편, 인공적으로 만든 설탕보다는 천연 식물인 과일이나 꿀의 당분이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C나 항산화물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데, 토마토나 가지 등 색을 띠는 채소에도 들어 있으므로 단맛이 없는 채소를 통해 보충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과일의 하루 섭취량은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가능한 너무 달지 않은 것이 좋다고 합니다. 실제로 과일을 많이 먹으면 술을 많이 먹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방간이 생기고, 혈액 내 중성지방 수치가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애써 잡곡밥을 먹을 필요는 없다!


    어떤 음식을 일정량 먹은 후 혈당이 올라가는 정도를 당지수라고 합니다. 보리쌀과 같은 잡곡이나 현미로 지은 밥이 흰 쌀밥이나 밀가루로 만든 음식보다 흡수가 느리기 때문에 당지수가 더 낮습니다. 하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합니다. 


    물론 현미밥이나 흰 쌀밥이 비타민이나 섬유소를 더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건강에 더 좋을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비타민 B는 종합비타민으로, 섬유소는 채소나 나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므로 잡곡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굳이 먹느라 고생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도 짝꿍의 식단을 준비하면서 마트에 갈 때마다 혈당관리에 좋은 음식인지를 매번 찾아보게 됩니다. 처음엔 몸에 좋은 것들로 식단이 구성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점점 표에 집착하여 식품을 구입하게 됩니다. 너무 혈당에 집착하다가 균형을 맞추지 못할 수도 있으니,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영양소를 골고루 배분하여 식단을 구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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