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을 가진 남자와 결혼을 결심하면서 제가 가장 걱정했던 것이 바로 '어떻게 혈당관리를 도와줄 수 있을까?' 였습니다. 특히 아침과 저녁 식사를 꼭 집에서 먹기 때문에 제가 많이 공부한다면 분명히 혈당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당뇨병의 합병증 예방을 위해 혈당은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들 합니다. 많은 당뇨병 전문가들이 "높은 혈당이 당뇨병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합병증의 공통된 원인이다" 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혈당과 합병증 썸네일



    당뇨특강 책의 이번 주제는 <혈당과 당뇨병 합병증의 관계>입니다. 이 챕터의 중심 주제는 위의 생각이 절대적이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혈당 외에도 다른 위험인자가 있으며, 급격한 혈당 조절을 할 경우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일부 독자에게는 내용이 조금 어려울 수 있어서, 만일 내용이 너무 어려우면 그냥 넘어가도 큰 상관은 없다고 적혀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자세히 적어가며 정리하기 보다는 저자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저도 여기에 나누고자 합니다. 


    각설탕




    1) DCCT 연구


    DCCT 연구는 혈당 조절이 당뇨병의 합병증을 예방한다는 점을 가장 잘 증명한 연구입니다. DCCT 연구에서는 전통적 인슐린 치료법을 시행한 환자들에 비해 집중적 인슐린 치료법을 시행한 환자군이 당화혈색소를 잘 유지했다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전통적으로는 하루에 한 두번 인슐린을 투여합니다. 반면 집중적 인슐린 치료법은 하루에 세 번 이상 인슐린을 주사하거나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고, 하루에 네 번 이상 자가 혈당 검사를 합니다. 


    DCCT 연구는 당뇨병환자에서 증가된 혈당이 미세혈관 합병증을 초래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증명한 연구라서 매우 획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후의 연구에서 DCCT 연구와 다른 결과들이 보고되었습니다. 


    경구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거나 생활 습관 조절만 하던 환자, 또는 인슐린요법으로 치료를 지속하던 사람에 비해 중간에 인슐린요법으로 치료법을 바꾼 경우 당뇨병성 망막병증 발생이 증가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망막병증이 어느 정도 진행된 환자에게는 급격한 혈당 감소가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해서 증식성 망막병증 발생을 촉진하게 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한꺼번에 너무 욕심내서 혈당을 감소시키는 것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정상범위까지 혈당을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기간에 이루려고 하지 말고,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을 잡아 진행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2) 혈당 조절로는 동맥경화증을 예방할 수 없습니다.



    당뇨병의 합병증에 대해서는 바로 전 포스팅에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당뇨특강]의 저자는 궁극적으로 당뇨병은 그렇게 무서운 병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뇨병의 합병증의 무서움을 이야기하는 다른 곳들과 다르게 환자가 조절하고 노력해서 다스릴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맥경화증은 당뇨병과 함께 잘 나타나는 질병이긴 하지만 당뇨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합병증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높은 혈당이 동맥경화증의 원인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혈당 조절로 당뇨병 환자에서 동맥경화증이 예방되는 것을 보여야 합니다. 이를 증명하고자 하는 연구도 시행된 바 있는데, 기대와는 달리 사망률이 높아지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는데, 저자는 혈당 조절 목표를 너무 낮게 잡았기 때문에 저혈당이나 부정맥 같은 것이 증가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나이가 많은 당뇨병 환자가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기 위해 혈당 조절 목표를 낮추는 것은 매우 위험한 시도라 말합니다. 




    3) 혈당 이외의 위험인자


    고혈당이 여러 가지 기전에 의해 혈관 세포 손상을 일으키는데, 공통적으로 혈관 세포 안에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이에 따라 합병증이 생긴다는 학설이 있습니다. 저자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고혈당 이외의 다른 요인도 혈관세포 안에서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요인은 지방산 입니다. 포도당은 아주 높은 농도에서 혈관 세포에 손상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지방산은 낮은 농도에서도 혈관 세포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인슐린 또는 약물이 부족하면 혈당이 올라가는데 이 경우 지방산도 올라갑니다. 대신 밥을 많이 먹으면 혈당은 올라가지만 지방산은 올라가지 않습니다. 고지방식이를 하거나 밥을 적게 먹으면 혈당은 적게 올라가지만 지방산이 올라갑니다. 


    지방산의 증가가 당뇨병 합병증의 원인이라는 저자의 생각이 임상 연구에서 검증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대신 혈당과 지방산을 함께 조절하고자 노력한다면 혈관 세포 손상을 줄일 수 있으니, 혈당이 높으면 무조건 당뇨병 합병증이 생긴다는 공포에서 벗어나기를 권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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