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병 자체보다도 합병증이 무서운 병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독자가 당뇨병 환자라면 당뇨병을 잘 치료하지 않으면 무서운 합병증이 생겨 고상해다가 죽을 수도 있으니 열심히 혈당을 조절하라는 말을 의사에게 한 번쯤은 들었을 것이다."라고 당뇨특강책에도 나와 있습니다. 


    저 자신이 당뇨병을 가진 것은 아니라서 의사와 상담한 경험은 없지만, 짝꿍이 병원에 가는 것을 그토록 싫어하는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위험하다", "죽을 수도 있다" 등의 공격적인 말을 쏟아내는 의사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진료받는 병원을 정착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한 경고이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무섭고 겁나는 말임에 틀림없습니다. 


    당뇨병이 오래된 환자의 일부에서 현대 의학으로 치료하기 쉽지 않은 여러 종류의 특징적인 병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당뇨병 자체보다 그러한 특징적인 병의 발병에 대한 공포 때문에 당뇨병은 무서운 질병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당뇨병에 대한 오해만큼 당뇨병의 합병증에 대한 오해도 심하다고 합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잘 발병하는 합병증은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대비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당뇨합병증 썸네일



    실제로는 당뇨병 환자 중 궁극적으로 심한 합병증을 갖게 되고, 이로 인해 건강이나 목숨을 잃게 되는 일은 일부에서만 나타난다고 합니다. 당뇨병을 너무나도 무서운 불치병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합병증만 없다면 당뇨병은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이 없는 병입니다. 


    당뇨특강 책에서는 밑줄+볼드체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당뇨병의 합병증은 모든 환자에게 생기는 것이 아니고, 설사 생긴다고 하더라도 초기에 발견하면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좋은 치료법이 충분히 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병의 여러 가지 합병증 중에서 가장 특이적인 합병증이 망막병증이라고 합니다. 망막은 물체의 상이 맺히는 곳이라서 여기에 병이 생기면 시력 소실이 올 수도 있습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① 비증식성 망막병증 ② 증식성 망막병증 으로 나뉘는데, 심각한 것은 증식성 망막병증입니다. 


    증식성 망막병증은 망막으로 가는 작은 혈관들이 막히면서 비정상적인 혈관이 새로 생기는 상태입니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20년 넘은 환자의 약 90%에서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발생하며, 이 가운데 30% 정도에서 증식성 망막병증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진행되지 않은 증식성 망막병증 상태에서 레이저 치료를 하면 심각한 시력 소실의 위험일 60% 이상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무서운 이유는 심각한 상태에 이르기 전에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뇨병의 위험이 큰 사람은 증상과 관계없이 매년 건강검진을 통해 당뇨병이 있는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또한 모든 당뇨병 환자는 진단 직후부터 최소한 1년에 한 번 이상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 망막병증을 확인해야 합니다.


    당뇨병을 조기 발견하고, 이후에 꾸준한 검진으로 망막병증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신증은 당뇨병이 20년 이상 오래된 환자 중에서도 약 30%에게만 발생합니다. 아직 원인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당뇨병성 신증이 진행되면 말기신부전증 상태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신장은 몸속 노폐물을 걸러주는 기관인데 이 기능을 못하는 병입니다. 


    당뇨병성 신증의 초기 단계에서 이를 발견하면 혈당 조절과 함께 고혈압 치료를 시행하여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약물 투여를 통해 진행을 뚜렷이 감소시킬 수 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 이겠지요.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병을 앓으면 몸속 여러 종류의 신경이 손상될 수 있는데, 대표적인 병이 다리의 말초신경이 손상되는 말초신경병증입니다. 주로 저녁 때 양쪽 발끝에서 시작되는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 경우 항우울젠 항경련제 같은 약이 효과를 보입니다. 


    그러나 통증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통증에 무감각해져서 발에 상처가 생겨도 느끼지 못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매일 자기의 발을 세밀하게 관찰해서 상처가 깊지 않을 때 빨리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당진단기이미지




    자율신경병증.


    * 자율신경병증에 관해서는 책의 설명이 자세하지 않아 네이버 지식백과를 참고했습니다. 


    자율신경병증은 교감/부교감 신경계에 신경손상이 발생하여 나타납니다. 교감/부교감 신경계는 우리 몸의 장기와 조직의 기능을 조절하는데, 어느 계통의 자율신경이 고장나느냐에 따라 ▲심혈관계 ▲위장관계 ▲비뇨생식기계 질환으로 나눌 수 있으며, 비뇨생식기계는 다시 발기부전과 배뇨장애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심장의 자율신경이 문제가 생기면 기립성 저혈압 등이 생기고, 위장쪽으로 오면 소화불량 등이 생기며, 소화와 대장의 운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이 문제가 생기면 설사나 변비 혹은 변실금 등이 생기는 것입니다. 


    심혈관계, 위장관계, 비뇨생식기계 질환에 따라 다양한 증상과 검사방법이 있는데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이들 각각의 질환이 왜 나타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철저한 혈당관리가 근본적으로 가장 중요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생활요법 등의 비약물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 하고, 해결되지 않는 경우 적절한 약물을 투여하면 어느 정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동맥경화증


    미세혈관 합병증은 당뇨병이 오래될수록 많이 발생하고, 당뇨병이 10년 이상 지나야 발견되는 합병증입니다. 그런데 동맥경화증은 당뇨병이 얼마 되지 않은 사람에게도 나타나고, 종종 당뇨병 발병보다 먼저 나타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합병증이라 하기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합니다. 


    동맥은 피를 조직에 날라주는 혈관인데, 동맥이 점점 굳어지면서 좁아지는 병이 동맥경화증입니다. 특히 비만인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며 나이가 들면서 발병이 늘어납니다. 당뇨병과 자주 동반되는 동맥경화증으로는 ① 관상동맥 질환 - 심장 혈관에 생기는 동맥경화증,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원인 ② 뇌혈관 질환 - 뇌졸중의 원인 ③ 다리로 가는 동맥에 생기는 동맥경화증이 대표적입니다.


    동맥경화증은 일차 원인이 비만이기 때문에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것이 우선적 치료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이 외에도 혈액 내 콜레스테롤, 고혈압, 흡연 등을 교정할 경우 동맥경화증 발생과 진행을 억제시킬 수 있습니다. 혈당을 낮추는 것 자체로는 동맥경화증 발생 억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동맥경화증이 비록 당뇨병의 결과는 아니지만 자주 동반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적절한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을 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