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마스크 종료, 마스크 가격 인하될까?

코로나사태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자 정부는 올해 2월 말, '공적마스크' 제도를 실시했습니다. 마스크 5부제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해에 따라 요일을 정해서 일주일에 1인당 2개씩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일주일에 2개로 지내기는 불가능하다며 불만이 쏟아졌지지만 새벽부터, 또는 밤을 새서 줄을 서야했던 '마스크 대란'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이것조차도 약국에 늦게 방문하면 이미 매진되어 내 요일에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하는 일도 벌어질만큼 마스크 수급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저녁에 약국을 방문해도 마스크가 남아있었습니다. 주중에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판매되는 주말 마스크의 경우에도, 저희 동네 약국에서는 오후 5시 전에 오면 구입이 가능하다고 할 만큼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화되었습니다. 이렇게 공적마스크 제도가 정착되고 4월에는 1인당 3개, 6월에는 10개까지 구매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공적마스크 제도가7월 12일부터 종료되었습니다. 마스크 생산량이 증가해서 수급이 안정화를 찾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현재 보건용 마스크의 생산량은 주당 1억장 수준인 반면 구매량은 4천장 내외로 수급상황이 좋아져서 공적마스크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식품의약안전처에서 발표했습니다. 

공적마스크 제도 폐지 장점

공적마스크 제도가 종료됨으로써 보건용 마스크를 다양한 판매처에서 개수에 상관없이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요일도 상관이 없습니다. 공적마스크제도를 시행하기 전 처럼 약국, 편의점, 마트 등에서 오프라인 구입도 가능하고, 인터넷으로 온라인 구입도 가능합니다 

상황에 따라 급하게 마스크가 필요하거나, 여러 개를 구입해야 할 때에 불편했습니다. 공적마스크제도는 수량이 제한되고 요일도 제한되었기 때문에 번거로웠지만 이제 제한 없이 구입이 가능합니다. 

공적마스크 제도 폐지 단점

공적마스크 제도 종료의 단점이라기 보다는 우려되는 점이라고 해야 정확하겠습니다. 수량과 요일이 제한되었지만 일주일에 내 몫으로 정해진 마스크가 있다는 것은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물론 주중과 주말 모두 늦게 방문하면 이미 매진되었을 수도 있지만요. 

그런데 이제 공적마스크 제도가 종료됨으로써 수급상황에 따라 또 다시 비상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식품의약안전처는 마스크의 수량을 충분히 많이 확보했고, 앞으로 수량을 더 많이 확보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혹시 2월과 같은 마스크대란이 온다면 구매를 제한하는 제도를 실시한다고 하니 많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마스크 금액에 대한 걱정도 나옵니다. 마스크대란이 있었던 2월에 KF마스크 한 개의 가격이 5,000원 이상 가기도 했습니다. 중고 사이트 판매되는 3,000원대의 마스크가 그나마 저렴하다고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지요. 공적마스크는 마스크 가격을 안정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다시 금액이 인상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공적마스크 종료 이틀 째인 13일에는 약국에 2,500원짜리 마스크가 등장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스크대란 이전에도 약국의 마스크가 마트나 인터넷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비쌌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어제 개당 가격 850원 정도의 KF94 마스크를 구입하셨으며, 500원대의 마스크도 인터넷에서 판매 예정이라 광고되기도 합니다. 

마스크 가격이 인하될까?

이제 보건용 마스크는 다시 시장의 손으로 돌아갔습니다. 코로나가 장기화 될 수록 마스크를 많이 구입해놓으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공적마스크제도의 시행으로 마스크가격과 수급이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화되는 것을 보고 정부의 신뢰도가 높아진 만큼 2월과 같은 사재기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되기도 합니다. 

또한 식약처의 발표에 의하면 정부에서 확보한 마스크 수량도 충분하고 마스크 생산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업체들간의 가격 경쟁이 예상됩니다. 마스크 브랜드별로 납품가가 다른데, 약국 납품가가 1,000원 미만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당분간 마스크 가격이 들쑥날쑥하겠지만, 더 이상 '마스크 대란'의 상황이 오지 않고 코로나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